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과 관련,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와 올리가르히 등 모두 210명의 제재대상 명단을 29일 공개했다. 한마디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정·재계 인사들이니, 러시아를 '움직이는 손'들이라고 보면 된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사진)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블랙리스트 제출 마지막 시한 12분을 남겨놓고 언론에 블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 미 재무부는 2017년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러시아, 이란, 북한에 대한 통합 제재법(Countering America’s Adversaries Through Sanctions Act, CAATSA)'에 따라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정치 및 정치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제재 명단을 작성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블랙리스트에는 메드베데프 총리를 비롯해 푸틴 대통령의 '입'인 페스코프 대변인 등 러시아 정부기관 고위 관리들과 국영기업체 사장들, 주지사들 등이 포함됐다. 외신은 114명의 정치인들은 대부분 "푸틴 서클"이라고 불릴 정도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라고 전했다. 이중 42명은 푸틴 대통령의 참모들이다.
또 순자산 10억달러(약 1조원)가 넘는 올리가르히 등 재계인사 96명도 명단에 올랐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올레크 데리파스카 회장, 첼시FC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의 큰손 투자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총재,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이고르 세친 회장, 러시아 국영은행 VTB 안드레이 코스틴 총재 등도 포함됐다.
이름만 보면, 국가 수반인 푸틴 대통령만 빼고 러시아를 움직이는 큰 손들이 모두 미국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되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국무부의 제재대상에 이름이 포함되는 것만으로 곧바로 강제적인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들과 거래를 하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 등을 상대로 자발적으로 제재에 동참을 요청하는 명단이라고 한다.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정권이 러시아에 대해 너무 호의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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