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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장거리 핵폭격기 B-52를 식별, 요격에 성공한 러 수호이-27 전투기

비쉬켁 2019. 3. 25. 22:38

러시아 인근 발트해 상공에서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와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가 '기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공군 소속 수호이-27 전투기 2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 쪽으로 접근하던 미국 B-52 폭격기를 식별한 뒤 요격했다"며 21일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양측 핵심 항공전력의 이번 조우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5주년을 맞아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는 무력 시위의 일부분이자 불안한 안보 정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 CNN 방송은 '하늘을 나는 요새'(Stratofortress)라는 애칭을 지닌 B-52 폭격기 6대가 지난 주 후반께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공동 훈련을 벌였다면서 "이는 크림반도 병합 5주년에 맞춰 러시아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은 Su-27 전투기들이 B-52 요격에 성공한 것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B-52를 잡았다' 'B-52를 추적해 카메라에 담았다'는 제목을 달았다. B-52 폭격기는 당시 발트해 공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동영상은 B-52의 뒤를 따라가는 10초짜리 분량으로, Su-27 전투기들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B-52 폭격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국방부는 "항공기 식별과 경계를 위해 우리 방공 전력에 속한 Su-27 전투기 2대가 발진했다"며 "B-52H가 러시아 국경 방향에서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우리 전투기들이 기지로 귀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또 B-52H 폭격기가 러시아 함대를 폭격하는 모의 훈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B-52 폭격기 출현은) 러시아 국경 인근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 18일 B-52 4대를 동원해노르웨이해, 발트해, 지중해, 인도-서태평양해역 등을 포함한 유럽 여러 지역에서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B-52 폭격기는 일본 열도와 가까운 극동의 캄차카반도 부근까지 비행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