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Khaba, Kyrgyzstan Biskek
Kyrgyzstan

에따 러시아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뮬러 특검 보고서에 러시아측 반색-정상회담 성사?

비쉬켁 2019. 3. 26. 23:06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공모 스캔들'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데 대해 러시아 언론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매체는 실시간으로 '트럼프의 완전한 면죄 주장 발언'을 전하고, 일부 매체는 "'크렘린과 트럼프의 공모' 비난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미 법무부를 통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 요약본에서 '미국 측 또는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고의로 러시아측과 공모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특검은 어떤 공모도 어떤 사법 방해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특검과 법무부의 조사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면죄"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조사가 완전히 끝남에 따라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확산 우려에 대놓고 러시아, 혹은 푸틴 대통령과와 관계 정립을 주저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푸틴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등 관게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측의 기대도 높아 보인다. 하지만, 페스코프 크림렌 대변인은 현지 언론의 관련 질문에 "(특검) 보고서 내용을 아직 보지 못해 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만 해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미-러 양국관계 경색 국면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올가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덮치면서 양국 관계는 계속 비틀거렸다.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이에 따른 러시아의 보복조치가 이어졌고,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정상회담마저 연기 혹은 취소됐다.

지난해 7월 핀란드에서 어렵게 회담을 가진 미-러 정상은 이후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얼굴을 마주보면서도 회담테이블에는 앉지 못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적했듯이 '양국 정상이 만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정상적으로 생각한다면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만의 테이블이 차리질 가능성이 있고, 그 이전에도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 특히 양 정상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서로 만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모스크바나 워싱턴도 쉽게 정상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가능성도 열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