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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금, 은, 동메달 싹쓸이 노려

비쉬켁 2022. 1. 25. 20:04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최강국은 러시아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8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가 금메달을 가져갔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유럽선수권, 세계빙상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러시아 여자 피겨선수들은 거의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한때 김연아 선수가 러시아의 독주를 막았지만, 이제는 거의 없다.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 선수 정도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들쭉날쭉했던 2020~2021, 2021~2022시즌에서도 러시아 여자 피겨선수들은 싱글 부문에서 출전한 모든 대회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또 지난 10~16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 전부를 점령(?)한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안나 셰르바코바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1~3위를,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카밀라 발리예바, 셰르바코바, 트루소바가 금,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돌아온 악셀 황후'로 불리는 노장 툭타미셰바가 빠지고, 갓 데뷔한 발리예바가 들어갔을 뿐이다. 이들 4명 중 발리예바, 셰르바코바, 트루소바가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이변이 없는 한 베이징에서도 러시아팀은 1~3위를 차지할 것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보다는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과 비슷한 종목이 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분야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발리예바의 다양한 모습/사진출처:@카밀라발리예바 인스타그램

 


올림픽에 출전할 3명을 결정하기에 앞서 현지에서는 발리예바와 셰르바코바외에 누가 뽑힐 것인지 관심이 높았다. 툭타미셰바의 오랜 팬들이 부상으로 한차례 ISU 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포기한 트루소바를 제치고 베이징으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로 앞서 가는 트루소바로 결정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연맹은 20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90.45점)과 프리스케이팅(185.29점), 총점(272.71점)에서 모두 세계 기록을 보유한 발리예바와 선수권대회 챔피언 셰르바코바, 트루소바가 올림픽 대표로 선정했다.

발리예바는 올 시즌 데뷔한 신예이지만,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 기록을 경신해 '기록 제조기', '천재 소녀'로 불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셰르바코바/캡처

 


발리예바가 등장하기 전 은반을 지배했던 셰르바코바는 트루소바와 함께 '여자 피겨 3인방' 중 뒤늦게 꽃을 피운 선수다. 3인방 중 가장 앞서가던 알료나 코스토르나야는 '코로나 팬데믹'의 희생자로 아직 제 기량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인방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던 '백전노장' 툭타미셰바(25)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에 들지 못하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트루소바/사진출처:@팀트루소바 인스타그램

 


남자 싱글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8위에 오른 미하일 콜야다(26)와 유럽선수권대회 깜짝 우승을 차지한 마르크 콘다르티우크(18), 안드레이 모잘레프(18)가 베이징 무대에 선다.

그러나 이들은 러시아 국가 대표 자격이 아닌 ROC(Russian Olympic Committee :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의 이름으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