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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은? 2022년 중 확률 낮다?

비쉬켁 2022. 1. 28. 20:20

러시아는 진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까?
50대50이라고 말하는 게 가장 무난한 답변이겠지만, 개인적으로 30대70, 많게는 10대90으로 '러시아가 최소한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에 베팅하고 싶다.

그 이유는 이렇다.
국내 언론에 소개되는 미국 중심의 외신 보도가 우선 선동적이다. 그것은 언론의 타고난 속성이기도 하다. '가능한 한 위기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뒤 협상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하는 쪽으로 흐름을 몰고가는 게 독자의 눈을 잡아끄는 최상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등 이번 사태의 당사자들은 굳이 무력 충돌로 가지 않더라도, 이미 국제정치적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를 안보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였고,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확인했고, 미국 등 일부 서방국은 러시아 측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러시아 보복 조치를 충분히 인지시켰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첫 안보협상. 셔먼 미국무부 부장관과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참석했다/현지 TV체널 NTV 캡처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에 대한 미·나토 측의 전향적인 자세만 확인하더라도,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라는 크나큰 리스크를 안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이유가 없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가 자신들의 당초 의도와 달리, 미국 등에 의해 너무 확대 재생산되자 위기를 축소하기에 급급하다. 미국 등은 협박조의 겉모습과는 달리 이 정도로 마무리했으면 하는 속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은 바이든 미 행정부에게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다.

또다른 이유로는 미-러, 러-나토 간의 안보 협상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앞으로 계속 지루하게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사안 자체가 협상 한두번에 풀릴 만큼 단순하지 않다. 북한 핵문제만 해도 거의 30년 가까이 끌고 있는데, 구소련의 해체 이후 형성된 유럽의 새 국제질서를 바꾸려는 미-러, 러-나토간의 몸싸움, 머리 싸움이 그리 쉽지 끝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설사 어느 시점에 무력충돌로 간다고 하더라도,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이나 리비아의 가다피 정권과의 대결에서 보듯, 아주 작은 충돌들과 지루한 협상을 거쳐야만 어느 쪽이든 전쟁을 하는 국제적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러시아 측도 그 명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어렵다.


미-러 외무장관 회담/사진출처:러 외무부 SNS

 


그렇다면 쏟아지는 '전쟁 시나리오'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러시아에서 나오는 관련 뉴스들을 서방 외신들과 함께 읽어야만 전체 흐름을 균형되게 볼 수 있다. 무조건 러시아를 '악마화하는' 미국 언론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국내에는 러시아발 뉴스를 제대로 전해주는 언론사가 거의 없다.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이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나 중요한 언론 보도를 직접 전해주기는 하지만, 이 역시 너무 러시아적이고 단편적이다.


현지 온라인 매체 rbc 캡처

 


양쪽의 움직임을 대등하게, 또 균형적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찾아낸 게 현지 온라인 매체 rbc가 정리하는 한 코너다. 여기 저기서 마구 쏟아지는 주요 사안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우크라이나 주변상황 악화, 중요한 것들' (Обострение ситуации вокруг Украины. Главное) 이란 제목의 기사다.

바이러시아(buyrussia21.com)은 이를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위기'라고 부르기로 했다. 26일 하루동안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에서 일어난 주요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모스크바 시간으로 26일 밤 10시 현재

- 미국은 러시아의 국가 안전보장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존 설리반 주러 미국 대사는 러시아 외무부를 방문, 알렉산드르 그루쉬코 차관에게 문서를 건넸다.

-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은 답변 문서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도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한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 국무부는 차기 협상을 위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를 원한다.

- 블링컨 국무장관에 따르면 문서에는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미국의 제안이 담겨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도 답변서 작성에 적극 참여했다.


러시아 외무부 전경/사진출처:외무부 페이스북

 


- 러시아에 넘긴 문서에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미국측) 대응 태세와 양국간의 이견을 해소하는 외교적 방법에 대한 약속이 들어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밝혔다. 미국은 또 러시아의 안보 제안 중 응답한 분야에서만 협력(협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동시에 NATO의 '문호 개방' 원칙은 계속 유지된다.

-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협상에서 진전이 가능한 분야, 즉 유럽내 미사일 배치를 포함한 군비 통제 문제와 투명성및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 러시아 상원(연방회의) 제1 부의장 안드레이 투르차크는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의 무기 제공을 제안했다. 투르차크 부의장은 특정한 형태의 무기들을 돈바스로 보내면 그 지역에서 '키예프의 군사적 침공'을 막을 수 있는 방어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에서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당수는 "당이 푸틴 대통령에게 돈바스 지역에 무기 등 군수품 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공화국 수반인 데니스 푸쉴린은 "우리는 첨단 기술 무기, 주로 우크라이나군이 운용하는 터키산 공격 드론과 싸우기 위한 무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키예프 미국대사관, 우크라 체류 자국민들에게 지체없이 떠날 것을 고려하라고 권고/얀덱스 캡처

 


- 미국은 우크라이나 체류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주 키예프 미국 대사관은 "상황이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미국인들의 대피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2월 중순까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그(푸틴 대통령)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가 언젠가는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조짐이 확연히 보인다"고 말했다.

 


루블화, 2020년 11월이후 첫 달러당 80루블 돌파(위)와 가을 이후 최대로 폭등(가치 하락)/얀덱스 캡처

 


- 러시아 외환시장은 (우크라이나 위기로)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루블화는 달러당 1.75% 올라(가치 하락) 80루블을 돌파했고, 6개월만에 유로당 90루블(1.7% 상승)을 넘어섰다.

- 미 백악관은 나토의 확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AFP에 따르면 나토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 중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거나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의 안보 제안) 문서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줬고, 미국의 답변서에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도 고려했다.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대기업 대표들은 미 행정부와 의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준비중인 대러 제재를 즉각 부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그중에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셰브론 대표도 포함돼 있다.

-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아직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만큼 충분한 병력을 (국경지역에) 결집시키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나중에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금 모스크바의 주요 목적은 (우크라이나에)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쿨레바 장관은 말했다.

- 러시아 발트 함대 소속 20척 이상의 군함이 흑해 연안의 세바스토폴과 노보로시스크에서 훈련하기 위해 흑해에 진입했다. 훈련의 주요 목적은 '해상에서 러시아 국익을 보호하고, 해상에서 오는 (나토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 개발이다.

-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루블화와 증시가 하락(폭락)했지만,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에 나타날 경제지표(폭락 장세)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 미국은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카타르 등) 대체 가스 공급원을 찾기로 약속했다.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향후 대러시아 경제제재에서 자국의 에너지 부문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월 24일, 25일 발생한 주요 사안

- 나토는 24일 전투기와 군함을 불가리아,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으로 이동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덴마크는 동유럽에 추가 병력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앞으로 미군을 최대 5만명까지 동유럽에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 미국에 이어 영국, 호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외교관과 가족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일본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모스크바는 (이들 국가의) 행동을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군사훈련/사진출처:러 국방부

 


-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공화국 민병대 부대장인 에두아르드 바수린은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탱크와 포병들이 분쟁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기계화 사단의 모든 병력에 대한 휴가가 중단됐다.

- 러시아군은 25일 남부군관구에서 전투준비 태세 점검을 시작했다. 흑해 함대와 카스피해 소함대가 공동 훈련을 준비중이다. 2월에는 러시아-벨로루시 대규모 공동훈련이 계획돼 있다.

- 조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집행위원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즉각적인 공격 위협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필요한 경우 단기간에 최대 8,500명의 병력을 유럽으로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크로아티아 대통령, 러시아와 우크라 충돌시 자국군을 나토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경고/얀덱스 캡처

 


-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크로아티아는 군대를 나토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군의 재배치는 모스크바와 키예프 간의 갈등이 아니라 미국 내부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국은 25일 우크라이나 분쟁이 고조될 경우, 취할 대러 제재조치를 설명했다. 한 고위 관리는 새로운 제재 조치가 러시아 경제를 지난 2014년보다 더 심각한 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첨단 IT 기기의 대러 수출 금지와 러시아의 국제 금융 시장 진입 제한 등이 모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제재를 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