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 단상11(입학식)

9월 2일 어제 레닌광장에서는 하바롭스크 소재 학교에 새로이 입학하는 신입생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작년에도 와서 보니 그러한 행사를 했는데 이곳은 아동들의 입학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장이 직접 나와 대표 아이들에게 격려와 선물을 전달해 주기도 한다. 수많은 풍선을 푸른 하늘로 날려 축하해주고 각 쉬꼴라에서 춤, 노래 등을 준비해 와 공연을 하는데 아마 2-3시간 이상 하는 것 같았다.

 

이곳 뿐 아니라 전 러시아 초등학교 입학식은 마치 축제와 같은데 아이들이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만큼 구 소련시절부터 굉장한 날로 여겼다고 한다. 9월 1일에는 각 학교 운동장은 하양·빨강·노랑·주황 등 색색의 꽃으로 가득 찬다.

 

전교생이 꽃다발을 들고 빽빽한 반원을 그리며 서고 통상 한편엔 이제 11학년생에 올라간 학생들이, 다른 한편에는 ‘철부지’ 1학년생이 선다.

반원 안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새 학년이 시작되는 ‘날’을 축하하며 당부의 말을 한다. 재능있는 아이들의 장기자랑에 이어 ‘공부도 잘하고 힘도 센’ 11학년 학생이 1학년 여학생을 목마 태우면 아이는 작은 종을 힘차게 울린다.

이것이 긴 학창 시절을 알리는 첫 신호인 것이다.

행사나 의식을 보면 한국보다 더 진지하고 잘 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