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민영화 추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죽마고우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가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지배 지분 절반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는 아에로플로트 지분 51% 가운데 로텐베르크가 25% 인수를 추진 중이며 푸틴 대통령도 이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유도 대련 상대로도 잘 알려진 로텐베르크는 푸틴 집권기에 굵직한 정부 발주 계약을 잇따라 따내면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년간 소치동계올림픽 시설 공사 등 총 1조 루블(약 17조원)의 사업을 로텐베르크 관련 기업들에 맡긴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유가 하락 등 경제난 극복과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아에로플로트항공 등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중이다. 이와관련, 러텐베르크 등 주요 재벌 총수들이 푸틴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국영 기업 민영화 계획을 청취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FT는 로텐베르크가 아에로플로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게 된다면 러시아 정부가 1조5천억 루블에 이르는 예산 결손을 메울 목적으로 추진하는 국영기업 민영화 노력의 투명성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세레메티예보 공항의 지분 68%를 로텐베르크가 공동 소유한 기업 TPS 아비아에 무상으로 넘겼다. 공항 시설 개선을 위해 8억4천만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로텐베르크는 10일 "아에로플로트 자산에 한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수석은 "대통령이 혼자서 특정 국유재산의 민영화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며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시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