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를 넘볼 수 있는 나라나 선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양궁을 떠올리게 하는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더 경쟁이 치열한 게 소위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일단 국가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면,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챔피언 자리가 동료들간의 경쟁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이다.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피겨선수들은 신구 조합이 거의 완벽하다. 기량이 절정에 이른 시니어 데뷔 3년차인 '여자 피겨 3인방'(셰르바코바, 코스토르나야, 트루소바)를 중심으로, 위로는 '트리플 악셀의 황후'로 불리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4)가 건재하고, 아래로는 2021~2022년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즌에 시니어로 데뷔한 '신예 3인방'(발리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