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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604

그때 러시아에서는-6) 겨울에 모스크바서 보드카를 마셔야 하는 이유

모스크바의 겨울은 길다. 첫눈이 내리는 날부터 따져 봄 기운을 느낄 때까지 대략 짧게는 5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다. 이후 자주 비가 내리는 짧은 봄을 거쳐 바로 화창하고 따가운 여름날씨로 넘어간다. 모스크바 겨울 날씨는 한마디로 음침하다. 낮이 턱없이 짧은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햇볕을 볼 날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뭔가 곧 내릴 듯이 우중충한 날씨다. 구름 낀 하늘은 손에 닿을 듯이 저만큼 내려와 있다. 몸이 늘 찌뿌둥하고 생체 리듬이 답답하게 느끼는 이유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겨울철에는 대기의 기압이 뚝 떨어진다. 현저히 낮은 (저)기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한국에서 실제 몸으로 느끼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스크바는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잠이 ..

에따 러시아 2022.01.21

미러, 사이버 보안 공조로 악명높은 랜섬웨어 범죄 조직 척결 - 관계 개선 청신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제네바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히 요구했던 '사이버 범죄' 척결 작업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14일 미국 측이 넘겨준 정보를 바탕으로 '랜섬웨어' 해킹그룹 '레빌'(REvil)의 주요 거점들을 습격, 조직원 14명을 체포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설'로 극도로 불편해진 미러 관계가 사이버 보안 협력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정보기관 FSB, 미국 당국의 정보를 받아 '레빌' 해커그룹 활동 소탕/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FSB 공보실은 이날 "사이버 범죄 조직 '레빌'의 주요 거점들을 급습해 '랜섬웨어' 해킹 자료 등 범죄 활동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조직원 체포..

에따 러시아 2022.01.17

과격 소요사태 진정, 권력내 친시위 세력 척결, 평화유지군 증강.

카자흐스탄 정부의 과격 시위대 진압작전이 8일 사흘째(5일 밤부터 시작했으니, 정확히는 나흘째) 계속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던 최대 도시 알마티 등 나라 전체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알마티 공화국 광장 주변에는 여전히 장갑차들이 배치돼 있지만, 가끔씩 들리던 총소리도 이젠 멎었다. 시내 도로에는 일반 차량들도 많이 늘어났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는 주요 국가 기간 시설의 경비를 러시아 주도의 CIS 안보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에게 맡기고 군경 병력을 최대한 동원, 이날 현재 알마티를 비롯한 주요 시위 지역의 소요 사태를 거의 진압했다. 또 알마티 외곽으로 빠지는 주요 도로에는 군경 합동 검문소를 설치, 과격 시위자들의 도피를 막고 있다. CSTO, ..

에따 러시아 2022.01.10

러시아에서는 새해부터 뭐가 어떻게 달라질까?

해가 바뀌면 달라지는 게 적지 않다.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시행령)들이 1월 1일 발효되고, 대통령령과 같은 행정명령으로 바뀌는 규정도 있다. 국내 언론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언론도 지난 연말에 '새해에는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려주는 기사를 잇따라 실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새해엔 출산및 양육비 인상과 스포츠 분야 세금 공제, 외국 IT기업의 러시아 현지화 법안 등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거주 교민들에게도 직접 와닿는 변화 몇 가지를 추려봤다. 1월 1일부터 러시아인들의 삶에는 뭐가 달라지나/얀덱스 캡처 ◇외국인 건강검진 러시아에 3개월 이상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은 에이즈와 매독, 결핵, 마약 및 향정신성 약물 복용 여부 등을 확인하는 ..

에따 러시아 2022.01.05

그때 러시아에서는- 요란하고 별난 그 곳 새해맞이 풍경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되돌아보면, 러시아의 새해 맞이는 좀 요란스럽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그러다 보니 사건사고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구소련 시절과 달리 40도의 독주 '보드카'가 거리에 넘쳐나던 1990년대 후반,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국민(시민)에게 늘 잊지않고 당부한 말이 있었다. "날씨가 몹시 추우니, 술마시고 밖으로 나가지 말아달라". 그러나 통상 10일 가까이 계속되는 새해 연휴를 보내고 나면 바뀌는 게 별로 없었다. 새해 첫날부터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었고, 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동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끊이지 않았다. 영화 '운명의 아이러니~' 포스터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련영화 1..

에따 러시아 2022.01.02

러시아의 '백신패스 QR코드' 도입은 순조롭게 진행되나? - 화이자 등 해외백신 접종 인정

내년 2월 1일 시행을 목표로 도입을 추진중인 러시아의 (백신 패스) QR코드 제도의 허점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법안 제정 과정에서 보완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의 QR코드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엊그제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된 '백신 패스'라고 보면 된다. 감염 경로 추적을 위해 특정 장소를 출입한 개개인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QR코드가 아니라, 특정 장소의 출입 자격 여부를 확인하는 QR코드다. 그래서 '백신 패스 QR코드'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다. 러시아는 백신 접종을 끝냈거나 감염후 완쾌가 확인된 사람에게만 이 QR코드를 발급해준다. 신종 코로나(COVID 19) 4차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레스토랑과 카페, 일부 쇼핑센터. 극장과 박..

에따 러시아 2021.12.14

평창올림픽 피겨 은메달 메드베데바, 꿈 접고 해설자로 제2의 인생 선택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예브게니아 메드데데바(22)가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금메달을 딴 알리나 자기토바가 올림픽이 끝난 뒤 일찌감치 은반을 떠나 아쉬움을 남겨준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2010년대 후반기 세계 피겨계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스타'가 무대뒤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메드베데바/사진출처:@jmedvedevaj 인스타그램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녀가 마지막까지 한 맺힌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발버둥치다 그 꿈을 내려놓은 순간이기도 하다. 그녀의 은퇴로 오는 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막을 올리는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권을 ..

에따 러시아 2021.12.04

발레 '호두까기 인형', 러시아도 한국도 '표 구하느라' 난리

연말에 즐기는 발레 공연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는 역시 '호두까기 인형'이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지난해 연말 관객을 만나지 못한 탓인지, 한국에서도 러시아에서도 '호두까기 인형'(러시아어로는 '쉘쿤치크' Щелкунчик) 발레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렌 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앞에는 26, 27일 연말 '호두까기 인형' 발레 표를 구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 큰 혼잡이 빚어졌다. 현지 TV 영상을 보면 혼잡을 보다 못한 한 시민이 "우리 모두 무질서한 '양떼'가 되지 말고, 4명씩 한 줄로 서자"고 독려하는 모습이 매우 낯설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길래, 이럴까? 호두까기 인형 발레표를 구하기 위한 긴 줄이 볼쇼이 발레 매표소앞에 형성됐다/얀덱스..

에따 러시아 2021.11.28

베이징동계올림픽 앞두고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러시아 피겨 선수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를 넘볼 수 있는 나라나 선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양궁을 떠올리게 하는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더 경쟁이 치열한 게 소위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일단 국가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면,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챔피언 자리가 동료들간의 경쟁에 의해 가려지기 때문이다.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피겨선수들은 신구 조합이 거의 완벽하다. 기량이 절정에 이른 시니어 데뷔 3년차인 '여자 피겨 3인방'(셰르바코바, 코스토르나야, 트루소바)를 중심으로, 위로는 '트리플 악셀의 황후'로 불리는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24)가 건재하고, 아래로는 2021~2022년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즌에 시니어로 데뷔한 '신예 3인방'(발리예바..

에따 러시아 2021.11.24

스푸트니크V'에 대한 EMA 평가 작업, 한달 전과 달라진 게 없다?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유럽연합(EU) 내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평가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유럽의약품청(EMA) 임상시험 검증및 품질관리 실무그룹 책임자인 퍼거스 스위니(Fergus Sweeney)가 18일 확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위니 책임자는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평가의) 다음 단계가 시작되면 반드시 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청자 측과 계속 소통하면서 제공된 데이터에 대한 평가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스푸트니크V 백신 평가 계속/얀덱스 캡처 스위니는 지난달 21일 가진 브리핑에서 “스푸트니크 V 백..

에따 러시아 2021.11.20